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혜경궁 김씨’와 ‘여배우 스캔들’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6일 오전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A씨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경찰은 이날 A씨와 혜경궁 김씨 계정의 연관성을 살펴볼 방침이다.
A씨는 이 지사가 경기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성남시장 운전기사로 일했다. 앞서 이 지사의 팬카페 운영자는 “A씨가 팬카페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본인이 혜경궁 김씨 계정의 주인이라고 했다”며 “애초 계정은 ‘@09_khkim’였으나, 나중에 문제의 ‘@08__hkkim’으로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혜경궁 김씨 관련 논란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불거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 계정 @08_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게시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계정이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씨의 계정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렬 변호사도 지난 6월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혜경궁 김씨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으로 추측할 때 김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의 주인공인 김씨도 조만간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경찰은 15일 김씨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관련 여배우 스캔들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김부선씨와 소설가 공지영씨의 녹취파일이 지난 4일부터 SNS를 통해 확산됐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김부선씨는 공씨에게 “이 지사의 신체적 특징으로 큰 점이 있다”며 “불륜의 결정적 증거다. 최후의 순간 법정에 제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SNS에 “경기도민과 국민 여러분께 이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경찰수사에 협조해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김부선씨 주장 부위에 동그랗고 큰 까만 점’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겠다. 신체검증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도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은 없다”며 “‘점을 제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들까지 검증 과정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부선씨는 지난달 18일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같은달 28일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다.
이 지사 측인 ‘이재명캠프 가짜뉴스 대책단’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김부선씨를 고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