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내 주전 수문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현우는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골키퍼로 출전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그가 선발로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조현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23세 이상)으로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까닭에 코스타리카·칠레전에 뛰지 못했다. 12일 우루과이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벤투 감독의 선택은 김승규였다.
김승규는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1실점만 허용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파나마전은 조현우에게 과제를 안긴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먼저 2득점을 하고도 동점을 내줬다.
첫 번째 골은 어쩔 수 없었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문제는 2번째 골 상황이었다.
조현우의 부정확한 킥이 빌미가 됐다. 빌드업 과정에서 조현우가 상대 공격수들이 밀집된 지역으로 공을 연결했고, 남태희가 이를 백패스로 돌려주려다 실수가 나왔다.
조현우는 이전부터 순발력과 반사 신경이 뛰어나지만 킥이 부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후방 빌드업을 중시한다. 롱 패스로 한 번에 기회를 만들기보다 최후방 골키퍼로부터 공격이 시작되는 과정을 선호한다. 조현우의 부족한 발밑 기술은 주전 경쟁이 이어지는 현재, 분명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조현우는 경기가 끝난 뒤 “골키퍼들끼리는 경쟁도 경쟁이지만 하나로 뭉치고 있다. 누가 나가든 잘하려고 하고 벤치에 있어도 독려해준다”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