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로잔시가 ‘인체의 신비전’ 행사 개최를 금지했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로잔시가 전시에 사용된 시신이 죄수나 반체제 단체 인사의 것이라는 주장을 수용, 인체의 신비전 개최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오는 19~21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SCMP에 따르면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ACAT)이 로잔시에 전시회 개최를 적극 항의했다. ACAT는 성명서에서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고문당한 중국 죄수의 시신이거나 파룬궁(심신 수련을 하는 단체로 중국에서 반체제 단체로 분류됨) 신도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스위스 당국은 전시를 개최하고자 한다면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시신을 제공한 사망자 또는 유족의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체의 신비전은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 박사가 기획한 전시회다. 지난 1995년부터 세계 곳곳을 돌며 순회 전시됐다. 시신을 특수 기법으로 처리, 관람객이 인체 내부의 모습과 단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시신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인체 표본을 만드는 공장은 중국 다롄에 위치해있다. 지난 1998년 중국 다롄에서 실종된 유명 아나운서 장웨이제의 시신이 전시회 표본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웨이제는 중국 충칭시 당서기 보시라이와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