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류현진 활용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7차전에서 5-1로 승리, 4승3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우승반지를 놓고 다툰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등판할 선발 투수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부터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원투펀치를 이뤄 공을 던졌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월드시리즈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 김병헌과 박찬호도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보직은 불펜이었다.
문제는 순서다. 1차전 선발로 커쇼가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류현진의 배치 순서가 관심거리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올 시즌 원정에서 약했다. 홈에서는 5승2패 평균자책점 1.15로 매우 강했으나 집 밖만 나가면 2승1패 평균자책점 3.58로 흔들렸다. 특히 이번 밀워키와의 원정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13피안타 평균자책점 8.59로 매우 부진했다. 월드시리즈 진출이 걸린 6차전에서 5실점하는 등 최악투를 펼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다소 잃었다.
여전히 커쇼에 이어 2차전 등판 가능성이 있지만 팬웨이파크 원정에서 다저스가 그를 선발로 기용할 확률은 높지 않다. 팬웨이파크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명성이 높고, 보스턴은 리그 최고의 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류현진의 자신감 여부를 떠나 코칭스태프는 실패 확률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순서는 3번째다. 다저스는 홈에서 3~5차전을 치른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이 3선발로 등판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시리즈가 7차전까지 진행됐을 때다. 류현진을 3선발로 쓴다면 7차전에도 내야 되는데 원정 약세가 두드러지는 그를 기용하긴 쉽지 않다. 반면 류현진과 같이 홈과 원정 성적 차이가 뚜렷했던 워커 뷸러는 이번 밀워키와의 7차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3차전에 뷸러를 내고, 4차전 류현진을 투입해 전략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류현진 역시 7차전에서 필요에 따라 불펜으로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1,2차전 선발로 크리스 세일과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예고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