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하지만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LA 다저스는 류현진이 25일(한국시간)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류현진은 2차전과 6차전 보스턴의 홈구장인 팬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른다.
당초 류현진은 3선발 출전이 유력해보였다. 도드라지는 원정 약세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선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선 3점대로 뛰어올랐다.
원정 약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됐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른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과 반대로 밀워키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선 2차전과 6차전 원정 등판해 7⅓이닝 동안 13피안타 평균자책점 8.59로 매우 부진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6차전 5실점으로 무너지며 불안감을 안겼다.
보스턴은 리그 최고의 불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더욱이 팬웨이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아메리칸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역시 류현진에 난관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이에 류현진이 홈에서 치르는 시리즈 3번째 경기에 투입될 것으로 보였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믿는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이어갔다.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를 꾸준히 기용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2경기에서 고작 3⅓이닝을 던지며 9실점(8자책점)해 평균자책점 21.60의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다 잡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쳤다.
이미 일부 다저스팬들은 밀워키와의 6차전에서 난타를 당한 류현진을 두고 ‘다르빗슈 류(RYU)’라는 합성어를 만들어냈다. ‘할로윈에 다르빗슈가 류현진의 분장을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라며 조롱하는 팬들도 있었다.
류현진이 지난해 다르빗슈의 경우처럼 손 쓸 방도 없이 무너진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다.
류현진이 심기일전해 ‘괴물 투수’의 위용을 보일지, 다저스 제2의 월드시리즈 잔혹사를 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