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25일 미국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릴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앞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김병현과 박찬호도 선발로는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지 못했다.
류현진의 호투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병현과 박찬호의 과거 월드시리즈 활약상도 관심을 모은다.
한 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나 갖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었던 2001년과, 보스턴에 몸 담았던 2004년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병현은 2001년 커트 실링, 랜디 존슨과 함께 애리조나를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혹사가 있었고 이는 포스트시즌 등판에 악영향을 미쳤다.
디비전 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선 3세이브 무실점 활약을 펼쳤지만 월드시리즈는 악몽에 가까웠다.
양키스와의 시리즈에서 2승1패로 앞선 애리조나는 4차전 팀이 3-1로 앞선 8회부터 김병현을 투입했다. 김병현은 8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했으나 9회말 2사 후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헌납했다. 연장 10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투수가 됐다.
전날 3이닝을 소화했음에도 김병현은 5차전 어김없이 투입됐다. 팀이 2-0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고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줬다. 다행히 6∼7차전 애리조나가 승리하며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박찬호는 전성기가 지난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양키스와의 2차전을 시작으로 총 4경기에 출전해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2승4패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
한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밀워키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선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 2차전에 4⅓이닝 동안 2실점했고 6차전에선 3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2,6차전 모두 원정에서 치른 경기라 류현진의 '원정 약세'가 도드라졌다.
이번 등판 역시 적진에서 이뤄지는 터라 류현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