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빅마켓’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10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재회한 전통의 강호의 ‘반지 전쟁’이 시작됐다.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을 위해 ‘빨간 양말’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3승4패로 휴스턴에게 우승 반지를 내준 다저스도 3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는 24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전통의 강호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인 양 팀의 맞대결에 시작 전부터 열기가 고조됐다. ‘ESPN’은 “메이저리그 새 역사의 장이 만들어졌다”며 흥분했다.
굵직한 역사를 자랑하는 양 팀인 만큼 서로에게 얽힌 사연도 많아 흥미를 더한다.
다저스(당시 브루클린 로빈스)는 보스턴과 맞붙어 우승 반지를 내준 경험이 있다. 1916년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무려 102년 만에 찾아온 설욕전을 다저스가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양 팀 사령탑의 과거 이력도 눈길을 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보스턴의 영웅으로 불린다. 그는 14년 전 보스턴의 백업 외야수였으나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이른바 ‘더 스틸’로 회자되는 천금 같은 도루로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나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보스턴은 세인트루이스를 꺾고 ‘밤비노의 저주’에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보스턴의 알렉스 코라 감독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다저스에 몸을 담았다.
양 팀 사령탑이 친정 팀을 향해 칼을 겨누게 된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풍부한 사연을 뒤로하고 보스턴과 다저스는 각각 1차전 선발투수로 크리스 세일과 클레이튼 커쇼를 내보낸다. 세일은 2012년을 시작으로 7년 연속 올스타에 뽑힌 선수다. 커쇼는 MVP 1회를 비롯해 사이영상 수상 3회 등 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론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의 맞대결에 1차전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한편 이번 월드시리즈는 어느 때보다 국내 야구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열리는 2차전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출격 예정이다. 월드시리즈 무대에 한국인 선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