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의 꿈만 같은 가을무대가 저물었다. 한화가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판 3승제) 넥센과의 4차전에서 2-5로 패했다. 1승3패를 기록한 한화는 가을 잔치와 작별을 고했다.
한화는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던 팀이었다. 2007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17년까지 10년 동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우승 청부사’ 김성근 감독도 한화의 재건을 이뤄내지 못한 채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다.
한화는 올 시즌 한용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변화를 꾀했다.
여전히 하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한화는 놀라운 변신을 시작했다.
3월과 4월 14승15패로 선전했고 5월 17승8패로 월간 승률 1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비상했다. SK 와이번스와 막판까지 2위 다툼을 벌이다 3위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독수리 군단의 도약에, 암흑기 시절부터 버팀목이 됐던 팬들도 기가 단단히 살았다.
정규 시즌에서 총 20차례 홈경기 매진을 달성했고, PS에서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한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4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비록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2018년은 한화 구단과 팬들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시즌임에 분명하다. 만년 꼴찌 한화의 반란은 국내 야구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용덕 감독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후 선수단에게 “고생 많았다. 잘해줘서 고맙다. 오늘의 패배를 기억하자. 시즌은 끝났지만, 우린 끝난 게 아니다”라고 격려했다.
한화의 진정한 도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