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의 어깨에 월드시리즈 판도가 달렸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오전 9시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다저스는 전날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 4-8로 패했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나섰으나 4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며 1차전을 내줬다.
기선제압을 당했지만 지난 NLCS에서의 역전극이 다저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다저스는 지난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서 5-6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꺾였다. 그러나 2차전 4-3으로 승리하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고 결국 시리즈 4승3패로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 선수들은 ‘AGAIN NLCS’를 외치고 있다. ‘MK 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월드시리즈 1차전이 종료된 뒤 다저스의 맷 켐프는 “밀워키에서 1차전을 지고도 반등한 것처럼 내일 다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저스틴 터너 역시 “지난 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밀워키에게 1차전을 내줬다”며 이번 시리즈도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NLCS와 같은 반격을 재현하기 위해선 2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류현진은 지난 NLCS 2차전에도 커쇼의 패배로 인한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낯선 원정 경기장에서의 등판이었지만 4이닝 2실점을 거두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닝을 적게 소화했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원정 공포증’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구장에선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원정에선 3점대로 방어율이 상승했다. 실제 원정경기였던 NLCS 6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이 공을 던질 보스턴의 팬웨이파크 역시 확연히 낯선 장소다.
다저스타디움과 달리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부쩍 날씨가 추워진 탓에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는 시간, 팬웨이파크의 체감 온도는 2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류현진은 팬웨이파크의 독특한 구조와 리그 최고의 보스턴 타선, 몸을 굳게 만드는 추위 등 삼중고와 맞서 싸워야 한다. 여기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짊어졌다.
한편 보스턴은 류현진의 맞상대로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예고했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프라이스는 유독 포스트시즌에 약했다. 올 시즌 전까지 11경기에 등판해 2승9패 평균자책점 5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일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거두며 징크스를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