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의 미숙한 용병술, WS 우승 힘들다

로버츠 감독의 미숙한 용병술, WS 우승 힘들다

기사승인 2018-10-25 12:47:46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오판이 반복되고 있다. 

LA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2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열세를 안고 LA로 돌아간다.

이날 다저스의 패인 중 하나는 로버츠 감독의 오판이다. 

이날 경기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5회 2아웃까지 1실점만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베니텐디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여기까진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올해 보스턴은 타순이 3번째 돌 때 OPS(출루율+장타율)가 급격히 상승했다. 피어스와의 3번째 승부에서 류현진의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웠다.

문제는 교체 카드였다. 로버츠 감독의 선택은 라이언 매드슨이었는데, 그는 전날 1차전 5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커쇼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올랐다가 폭투와 볼넷, 안타를 허용하며 잔류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인 바 있다.

매드슨은 이날 역시 볼넷에 이어 적시타를 내주며 승계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물론 매드슨은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전날 비슷한 상황에서 실점한 매드슨을 또 한 번 투입한 선택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로버츠 감독의 미숙한 용병술이 경기를 그르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전날 보스턴과의 1차전에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 장면이 나왔다. 

7회말 다저스는 유리아스가 좌타자 베니텐디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우투수 바에즈를 투입했고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일반적으로 야구에서 좌타자는 좌투수를 상대로 약하다는 인식이 있다. 로버츠 감독은 이를 매우 신봉하는 감독이다. 2아웃 이후 좌타자 디버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로버츠 감독은 바에즈를 내리고 좌완 불펜 우드를 올렸다.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포함해 매우 부진했던 우드지만, 로버츠 감독은 단순히 우드가 좌완이라는 이유로 그를 투입했다. 

그러자 보스턴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타자 누네즈를 대타로 내세워 로버츠 감독의 ‘좌우 놀이’에 대응했다. 이후 누네즈는 우드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밖에도 로버츠 감독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던 다르빗슈 유를 지속적으로 기용했다가 휴스턴에 3승4패로 밀려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결과론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하지만, 감독은 결과로 말하는 자리다. 

로버츠 감독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주면 시리즈 열세에 몰렸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행진에도 먹구름이 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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