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월드시리즈 2차전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선발 투수 류현진을 교체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이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LA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매스추세츠주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2018 월드시리즈(7전 4승) 보스턴과의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5회말 2사 만루까지 단 1실점을 허용했으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매드슨이 볼넷과 적시타를 내주며 3실점했고 그대로 패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FOX스포츠’의 월드시리즈 해설팀인 프랭크 토머스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리고 데이빗 오티스는 “류현진을 일찍 내린 게 패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산 521홈런에 빛나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토머스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했고, 이날 구위도 좋았다. 커브 역시 훌륭했다”며 “어젯밤 내내 잘 던진 투수를 고작 투구수 69개 만에 내린 건 실수”라고 주장했다.
양키스의 레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류현진을 꼭 거기서 빼야 했는지 의문이다. 베니텐디를 상대로 볼카운트 3-2에서 2~3개의 아주 좋은 변화구를 던졌다”며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나는 그가 피어스를 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이날 피어스를 봉쇄했다. 그를 믿고 가야 했다”고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보스턴 프랜차이즈 스타 오티스 또한 생각이 같았다. 그는 “류현진의 피칭은 훌륭했다. 스트라이크존 양쪽 사이드를 영리하게 활용했고, 브레이킹볼도 좋았다”며 “왜 그 상황에서 류현진을 그냥 놔두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로드리게스는 “선발투수가 5∼6이닝을 막아주지 못하면 승리가 쉽지 않다”며 “이번 월드시리즈 첫 2경기에선 너무 빨리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대본에 쓰인 대로 하는 야구는 10월에 통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FOX스포츠는 “다저스의 가장 큰 강점은 선발투수다. 3.19로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부문 단연 1위인 팀이다. 그런데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두 에이스가 나선 1·2차전에서 이들에게 맡긴 이닝은 합계 8.2이닝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