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즌을 마감한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이 소속된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5차전에서 1-5로 패했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보스턴에 내줬다.
류현진의 6차전 등판도 다저스의 패배와 함께 무산됐다.
올 시즌 16경기에 선발로 나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로 맹활약하며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을 견인한 류현진이지만, 그가 다저스와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지는 알 수 없다.
류현진은 올해를 끝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류현진 본인은 다저스에 남고 싶단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했지만 다수의 현지 언론은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춘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조건으로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안할 수 있다. QO를 제안 받은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 소속팀에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넘겨줘야 하기에, 사실상 퀄리파잉 오퍼는 특급 FA를 나누는 기준이 된다. 만약 선수가 제안을 거절하면 다른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이별을 선택할 것이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류현진의 건강 때문이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해 2년간 팀 선발진의 중심에 자리했다. 하지만 2015년과 2016년을 어깨 부상으로 인한 재활과 회복으로 허비했다. 2017년 복귀해 건재함을 알렸으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장기간 결장했다. 다저스에서 몸담은 5년 동안 정규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2013년뿐이다.
여기에 다저스는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등 마운드를 이끌어 갈 유망주가 넘친다. 잠재적 부상 위험성을 안고 있는 류현진과 거액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적다.
물론 다저스와 류현진이 ‘적당한 합의’를 맺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을 것이라는 보도 내용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이라며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면 류현진은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다저스를 제외한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로는 LA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 등이 꼽힌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