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의 이번 월드시리즈를 분석한 어느 팬의 글귀가 눈길을 끌고 있다.
LA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5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시리즈 1승4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30년 만의 우승을 기원했던 다저스 팬들의 실망감도 크다.
경기가 종료된 뒤 다저스의 페이스북엔 분노에 찬 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팬들은 의아한 경기 운영으로 시리즈를 망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판했다.
이 가운데서 다저스 팬 ‘Phil Godley(필 고들리)’가 작성한 ‘우리가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배운 것’이라는 제목의 댓글은 15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고들리는 첫 번째로 이번 월드시리즈 패배의 책임이 로버츠 감독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버츠는 큰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실제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내내 의아한 투수 기용을 펼치며 비판을 받았다. 4차전 역전을 허용한 뒤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로버츠 감독의 용병술을 비판했을 정도다. 로버츠 감독은 5차전에서도 타격 감각이 떨어진 키케 에르난데스를 3번 타순에 투입하는 등의 무리수로 팀 전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또 고들리는 “커쇼는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클레이튼 커쇼는 다저스의 에이스이자 사이영상 수상 경력 3회에 빛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다. 하지만 커쇼는 지난 수차례의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정규리그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마지막 5차전에서도 7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또 고들리는 매니 마차도의 어긋난 스포츠맨십도 지적했다. 마차도는 다저스의 중심타선으로 활약했지만 상대 선수의 발을 고의적으로 밟는 등의 모습이 포착돼 논란을 빚었다.
불펜 투수 라이언 매드슨을 향한 질책도 빠지지 않았다. 고들리는 “매드슨은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우리가 아닌 상대팀에게 말이다”이라며 조롱했다.
매드슨은 1차전과 2차전 커쇼와 류현진의 뒤를 이어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다저스에게 패배를 안겼다. 4차전에서도 4-0으로 앞선 7회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역전의 빌미를 줬다.
이밖에도 고들리는 “그랜달은 공을 잡는 법을 까먹었다”며 포수 그랜달의 불안한 포구를 비판했다. 그랜달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문제를 드러냈고, 결국 월드시리즈에서 단 한 경기도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19시즌엔 변화가 필요하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