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구단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의 장기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국 언론 ‘LA타임스’는 29일(한국시간)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이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과 장기계약 연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와의 3년 보장 계약이 끝났다. 1년의 옵션 계약이 남아있지만 보도대로라면 다저스는 로버츠와 2년 이상의 다년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외의 행보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부터 모두 팀을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과정에서 의아한 투수 기용, 좌․우 투수에 따른 타순 고집 등으로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다. 월드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는 홈팬들에게서 야유를 받기도 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는 다저스의 경기 운영에는 경영진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2015년까지 다저스를 지휘한 돈 매팅리 감독은 경영진의 지나친 간섭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다. 당시 ‘ESPN’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이것저것 간섭하는 현재 경영진보다 자신을 감독으로 앉힌 네드 콜레티 전 단장 등에게 더 편안함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드먼 사장은 프런트 중심의 야구를 지향한다. 자연스레 현장을 지휘하는 감독의 영향력은 약해진다. 로버츠가 정말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면 월드시리즈 패착을 만든 로버츠의 기행들이 실은 프런트의 지시에서 야기됐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로버츠 감독은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우린 다시 나아가야 하고, 내년에 이곳에 오길 기대한다. 내년에는 우승하고 축하받길 바란다”며 다저스와의 재계약을 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