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의 옵트아웃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옵트아웃은 남은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자유계약 선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커쇼는 지난 2014년 다저스와 7년 총액 2억15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2018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커쇼는 보장된 2년 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갈지를 사흘 안에 결정해야 한다.
당초 커쇼는 옵트아웃을 실행할 것이 분명해보였다. 하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커쇼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사이영상 수상 3회에 빛나는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던 커쇼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였다. 시즌 성적은 9승5패 평균자책점 2.73에 그쳤다.
각종 지표들도 커쇼의 하락세를 나타낸다. 올해 커쇼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7.1㎞로 2015년(151.8㎞)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다. 패스트볼 구위가 떨어지자 슬라이더 비율을 대폭 높이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위력이 반감됐다. 월드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보여준 커쇼의 모습은 에이스보단 평범한 투수에 가까웠다.
구단은 커쇼가 가진 상징성을 고려해 그와 최대한 재계약을 맺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부터 월드시리즈까지 이어진 그의 부진에 다저스의 생각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커쇼가 옵트아웃을 실행할 여지는 아직 있다. 올해로 30살인 커쇼는 초대형 계약보단 장기 계약을 목표로 옵트아웃을 실행하려 들 수 있다. 금액이 합당하다면 다저스도 커쇼와 재계약을 피할 이유는 없다.
한편 커쇼는 “내게 3일의 시간이 있다. 정말로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다. 다저스 구단과 상의를 해볼 시간이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