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의 50%도 못 보여줬다.”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현주엽 창원 LG 감독은 단신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한숨을 쉬었다.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처음 밟은 그레이는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수준 높은 기량을 보이며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강점인 3점슛이 실종됐다. 3점슛 성공률이 18.9%에 그친다. 지난 시즌 노던 애리조나에서 뛰며 3점슛 성공률 41%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KCC와의 개막전에선 3점슛 12개를 던져 모두 실패하기도 했다.
실수가 잦고 돌파 이후 마무리가 좋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개막 직전 당한 부상과 그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현 감독은 “그레이가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그레이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에 변화의 기대를 걸고 있다.
현 감독은 “그레이가 본인의 경기 영상을 요청해서 하나씩 피드백을 거친다고 하더라. ‘집중을 못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더니 잘하겠다고 하더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레이는 올 시즌 평균 득점 17.75점 5.3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부진이 심각하다고 말하긴 어려운 수치다. 그러나 현 감독은 “아직 자신이 가진 기량의 반도 못 보여주고 있다. 그레이가 나이도 어리고 외국 생활도 처음이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적응만 하면 막기 힘든 선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는 2일 오전 기준으로 부산 kt와 함께 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골밑의 힘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메이스의 득점에만 의존하는 등 공격에서의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았다. LG가 시즌 끝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레이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레이가 지금보다 향상된 활약을 펼친다면 LG의 전력도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