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화재’ 사망 7명·부상 11명…거주자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

‘종로 고시원 화재’ 사망 7명·부상 11명…거주자 대부분 일용직 노동자

기사승인 2018-11-09 11:08:51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9일 오전 5시 서울 종로구 관수동 청계천 인근 국일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황모(66)씨 등 11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73명과 장비 52대를 투입해 이날 오전 7시 화재를 완젆이 진압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18명 중 7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을 만큼 상태가 위중했다. 이들은 결국 모두 사망했다.  

불은 해당 건물의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화재가 3층 출입구 인근 호실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다”며 “안에 있던 사람들 대피로가 거센 불길에 막혀 대피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상 3층·지하 1층 규모다. 1층에는 일반음식점, 2~3층은 고시원으로 이뤄져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고시원 2층에는 24명, 3층에는 26명이 거주했다. 거주자 대부분은 생계형 일용직 노동자로 알려졌다. 사상자의 연령대는 40대~60대까지로 파악됐다. 

해당 고시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지난 1982년 건축허가를 받아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비상벨과 비상탈출구, 탈출용 완강기는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방마다 설치된 화재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내역을 조사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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