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축구 열기가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스즈키컵은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축구대회다. 베트남을 비롯해 최다 우승국(5회) 태국, 인도네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필리핀·미얀마 등이 출전한다. 베트남은 지난 2008년 스즈키컵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시작은 좋다. 지난 8일 스즈키컵 개막전에서 라오스를 3-0으로 제압했다.
베트남 축구팬들의 관심은 벌써 16일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쏠려 있다.
입장권 매진은 물론 암표 값 폭등까지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11일 궂은 날씨에도 스즈키컵 조별리그 2차전 티켓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섰다며 뜨거운 축구 열기를 보도했다.
총 9000장의 티켓이 순식간에 동났고 곧바로 암표상들이 움직였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기존 20만동 입장권이 최대 180만동에 거래되고 있다. 또 40만동 티켓은 400만동에 가격이 형성됐다.
한편 박항서 감독은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과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준우승, 4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