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혜경궁김씨’ 아내 아니라는 증거 넘쳐…휴대전화 이미 바꿨다”

이재명 “‘혜경궁김씨’ 아내 아니라는 증거 넘쳐…휴대전화 이미 바꿨다”

기사승인 2018-11-19 09:44:03

이재명 경기지사가 부인 김혜경씨와 ‘혜경궁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가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혜경궁김씨는 제 아내가 아니다.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라며 “경찰은 이미 목표를 정하고 수사했다.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경찰이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경찰이 혜경궁김씨 의혹 관련 제시한 결정적 증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경찰은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김씨의 트위터, 이 지사의 트위터에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사진이 올라온 사례가 다수 있다는 것을 ‘스모킹 건’으로 꼽았다. 이 지사는 “어떤 사람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트위터 사진을 캡쳐해 카카오스토리에 다시 올리겠느냐”며 “바로 원본 사진을 올리는 것이 훨씬 쉽다”고 강조했다. 

김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가 이미 폐기됐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 지사는 ‘김씨가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해 결백을 입증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논란이 있고 난 후에 해당 휴대전화로 이상한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정지를 시켰다. 이후 새로운 휴대전화를 만들었다”며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은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논란이 벌어졌을 당시 휴대전화 제출 요청을 했다면 드렸을 텐데 왜 7개월 동안 아무런 요청을 안 했는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트위터 본사에 김씨 본인 명의로 해명을 요청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계정이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느냐”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 지사의 사퇴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죄를 지었다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면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 것 자체가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다. 죄를 지었다는 전제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같은 날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 

김씨는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을 이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씨와 혜경궁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 지난 2016년 7월 중순 경기 성남시 분당구 거주자 중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이동통신사 고객 중 전화번호 끝자리가 ‘44’인 사람은 김씨가 유일하다는 점 등을 포착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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