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이의가 제기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정답이 26일 오후 발표된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19학년도 수능 이의제기 건수는 991건이다. 지난 2018학년도 이의신청 건수는 978건보다 많았다.
가장 많은 이의신청은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3번 문항에 몰렸다. 해당 문항에 대한 이의는 407건으로 전체 이의 신청의 약 41%에 달했다. 이의를 제기한 이들은 ‘(ㄱ)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보기의 표현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명제가 꼭 성립하는 것이 아니므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기재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어영역에서도 150건의 이의가 제기됐다. 이번 수능에서 최고난이도 문제로 꼽힌 국어영역 31번 문제에 대한 항의가 주를 이뤘다. 또한 ‘태양과 지구는 완전한 구형이고 태양과 지구의 밀도는 균질하다고 가정한다’는 조건이 문제에 추가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어영역 42번 문제도 논란이 됐다. 국어영역 참고서 ‘국어의 기술’의 저자 이해황씨는 자신의 유튜뷰 채널에서 “42번 문제는 복수정답이 인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의 정답이 정정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수능이 실시된 지난 1994학년도부터 현재까지 문제 오류를 인정된 경우는 8차례 존재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14번 문제에서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같은해 치러진 과학탐구 물리Ⅱ 9번은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옳은 보기만 모아 놓은 선택지가 없어 전원 정답 처리됐다. 지난 2014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출제 오류 관련 논란은 법정싸움으로 번졌다. 서울고등법원은 문제 오류를 인정, 수험생의 성적을 정정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입시업체 측은 2019학년도 수능 정답 정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김병진 이투스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입시업계에서 정정과 관련한 특별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상황을 봐야 하지만 앞서 발표된 수능 정답이 정정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이야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원 교사들이 여러 차례 수능 문제를 검토해봤지만 논란이 커질 정도의 심각성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수험생이 큰 혼란이나 정답선택에 불이익을 봤다고 할 정도로 치명적인 결함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