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특별감찰반(특감반) 김모 수사관은 자신이 감찰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를 직접 만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사관은 과기정통부를 감찰하며 지난 7월 장관 비서실장과 지난 3월 고위공무원단(국장급)에 속하는 감사관에 대한 비위 의혹을 제기해 이들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
비서실장은 현재 부처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나 김 수사관의 비위 의혹 제기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의혹이 규명된 것은 없다.
김 수사관은 지난 8월 자신이 감찰을 담당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급 채용에 지원했다가 지원을 포기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원 사실은 민정수석실에서 확인했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지난 4월 내부직원 감찰과 관련해 김 수사관을 집무실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통상 장관은 감찰반원과 독대하지 않지만 사안이 중요하면 직접 만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대검찰청으로 복귀시켰고, 김씨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감사 경험이 있는 전문가 채용을 공고했고 김 수사관이 공모한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청와대에서 해당 부처 감찰 직원이 공모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공모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불법 정치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주요 기관들의 국내정보담당관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