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사칭 사기범 관련 논란에 휩싸인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윤 전 시장은 10일 광주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혜롭지 못한 판단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시정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광주시민 여러분께 상처를 드려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전 시장은 “사시에 입각해 거짓 없이 조사에 임하겠다”며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전 시장은 지난달 16일 네팔로 의료봉사를 떠났다가 전날인 9일 오전 귀국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권 여사를 사칭한 김모(49)씨에게 4억5000만원을 사기당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 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 혐의 등을 포착했다.
김씨는 윤 전 시장에게 자신의 자녀들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혼외자’라고 속여 취업을 청탁했다. 이에 윤 전 시장은 광주시 산하기관과 사립학교 임시직·기간제 교사 채용을 부탁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당내 공천을 앞두고 김씨에게 거액을 빌려준 점, 채용 부탁을 들어준 점 등에 대가성이 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7일 김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