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舊시장 강제집행 연기에 수협중앙회·자회사 ‘딴소리’

노량진 舊시장 강제집행 연기에 수협중앙회·자회사 ‘딴소리’

기사승인 2018-12-14 01:00:00

노량진 구(舊)수산시장 강제집행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 수협중앙회와 자회사인 (주)노량진수산시장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중앙회는 자회사 단독으로 집행을 미뤘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자회사는 중앙회가 법원과 이같이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협은 13일 오전 노량진 구 시장 상인들이 점유하고 있는 자리와 부대·편의시설을 대상으로 명도 강제집행을 하려다 돌연 연기했다. 법원 용역들도 현장에 오지 않았다. 오전 일찍부터 구 시장 주차장에서 대치하던 상인들도 철수했다.

집행이 연기되자 일각에서는 수협과 법원이 ‘서울 아현동 철거민 사태’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정작 수협중앙회 측은 집행 연기사유를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자회사가 일방적으로 연기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중앙회 관계자는 “자회사가 자체적으로 계획을 잡아서 (법원에) 얘기했나보다”며 “(강제집행을) 연기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못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관할부서가 다 노량진에 가 있는데 우리 쪽에는 이번 집행과 관련해 얘기한 게 없다. 왜 취소된 건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자회사 측은 집행연기에 대해 “이슈화가 너무 많이 됐고 법원이랑 상의해서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회 쪽에서 (연기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앙회랑 법원이랑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자회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했다고 하더라’고 되묻자 “(중앙회와) 같이 진행을 한다고 보면 된다. 각각 진행을 한 건 아니다”고 둘러댔다.

수협과 자회사 측에 따르면 다음 집행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집행이 연기되면서 구 시장 철거계획도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자회사 측은 “다음 강제집행 계획은 아직 없다”며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한다면 올해가 마지막 강제집행이 되지 않을까(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 10분경 수협이 고용한 일용직 근로자와 상인 간 몸싸움이 있었지만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곧 종료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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