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최대 규모의 차관급 인사가 발표된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도 대폭 물갈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번 인사에서 대통령 참모 3명이 부처로 이동함에 따라 공석을 메우기 위한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희망하는 참모진들이 대거 이탈할 수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이호승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을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 각각 임명했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종천 의전비서관의 자리도 비어있다. 여기에 지난 7월조직개편 때 신설된 국정홍보비서관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모두 5개의 자리가 공석인 셈이다.
이와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관 인사가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 비서관들의 빈자리는 준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우선 차관 인사 이동으로 공석이 된 일자리기획·경제정책·과학기술비서관 후임 인선에 주력, 3개 자리 모두 후보군을 압축해 막바지 검증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세 곳의 후임 인사는 연내에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 국면을 위해 혁신성장·일자리 등 주요 정책을 정부부처와 협의할 자리를 오랫동안 비워둘 수 없기 때문에서다.
임 인사에는 경제정책비서관과 일자리기획비서관의 경우 각각 방기선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자동차산업 전문가인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과학기술보좌관직에는 과기부 공무원과 외부 연구재단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 포함돼 검증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전체 비서진의 개편은 내년 초가 될 것이라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내년에는 2020년 총선 일정과 맞물려, 출마 희망자를 중심으로 청와대 비서진의 대대적 인사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중 자천타천으로 출마 예상자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만 임종석 비서실장 등 10여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2월 청와대에서 나가 총선 1년 전인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활동을 시작하려는 출마 희망자가 많을 것”이라며 “이 때와 맞물려 대규모 인선이나 조직개편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