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마이클 코언 “트럼프, ‘성관계 의혹’ 입막음용 돈 지급 지시”

입 연 마이클 코언 “트럼프, ‘성관계 의혹’ 입막음용 돈 지급 지시”

기사승인 2018-12-15 10:48: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문 의혹을 막기 위해 ‘입막음용 돈’ 지급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14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 캠프를 돕기 위해 돈을 지급하려 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 의혹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매우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를 통하지 않고는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가 나에게 돈을 지불하도록 지시했고 그가 나에게 이 일에 연루되도록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호했던 일이 후회된다는 언급도 있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가 하는 말을 믿지 말라”며 “그의 더러운 행위에 대해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슬프다”고 밝혔다. 그는 “충성을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충성을 바쳤다”며 “나는 이제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 남은 인생은 내가 한 잘못을 바로잡으며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언은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한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나의 정보가 신뢰할만하며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내가 말하는 진실을 뒷받침할 상당한 양의 정보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코언은 “국정운영에는 시스템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라가 이처럼 분열됐던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트위터를 그만두고 나라를 분열시키는 대신 통합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백악관은 코언의 인터뷰에 대해 “언론이 유죄를 선고받은 범죄인에게 신빙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코언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고 러시아 스캔들 관련 의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등으로 뉴욕연방지방법원의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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