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명 ‘러시아 스캔들’과 성추문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62%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 스캔들이란 지난 2016년 러시아가 미국의 대선에 개입, 트럼프 대선 캠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말한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특검)가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진두지휘 중이다.
성추문 의혹에 대해서도 다수의 국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의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용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은 여성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여론조사에서 ‘캠프 인사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인 잘못을 암시한다’고 답한 이는 전체 응답자의 46%로 집계됐다. 23%는 ‘불법 행위는 유죄를 받은 개인에게 국한된다’고 밝혔다. ‘답변할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28%였다.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측근도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코언은 지난 14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성관계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그 캠프를 돕기 위해 (여성들에게) 돈을 지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성관계 의혹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매우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언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검의 수사는 마녀사냥”이라면서 “코언은 FBI로부터 수사를 받은 후 그저 ‘쥐새끼’가 됐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특검의 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통령의 변호인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미국 뉴욕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과 대면조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내 생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성추문 관련 여성들에게 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도 “사적인 문제다. 범죄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