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故 김용균 사고’ 사과문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

“서부발전, ‘故 김용균 사고’ 사과문 진정성 없는 언론플레이”

기사승인 2018-12-17 16:21:31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씨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 한국서부발전 측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17일 서부발전의 사과문에 대해 “피해자와 논의도 없고 사과의 주체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한 진정성 없는 언론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것”이라며 “서부발전은 열 문장으로 구성된 사과문에서 자신의 잘못을 한 가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서부발전은 비용 3억원을 아끼려고 28차례에 걸친 설비개선 요구를 묵살했다”며 “업무 지시에 대한 거짓 진술과 사고 시간 조작 의혹, 노동자에 대한 협박 등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부발전은 전날인 16일 오후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다.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이하던 고 김씨는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그는 사고 당시 홀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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