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새 설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25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 장관은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있느냐”며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새 설계안을 강하게 거부했다.
정부서울청사 뒤쪽으로 6차선 도로를 내게 되면 도로와 정부청사가 거의 붙게 돼 정부청사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 장관은 “이번 설계안은 한마디로 정부서울청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같은 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광화문광장 새 설계안은) 정부,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안전부에서 반대 성명을 냈다가 다시 ‘잘 해서 협의, 해결하자’고 양 기관이 만나서 발표까지 했다”며 “그런데 김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광화문광장을 재구조화 하는 설계안을 발표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3일 “합의되지 않는 내용으로는 수용이 곤란하다”며 반발했다. 행정안전부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건물 4동을 철거하고 청사 앞 도로와 주차장이 광장으로 수용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긴급 협의를 거쳐 “성공적인 광화문광장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