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된 이후 첫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25일 오전 양 전 대법원장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수의 대신 양복으로 갈아입고 검찰청사로 이동했다고 전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검사의 신문에 답변은 했다고 전해졌다.
양 전 대법원장은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민사소송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댓글사건 '재판거래' ▲ 옛 통합진보당 의원 지위확인 소송 개입 ▲ 헌법재판소 내부정보 불법수집 ▲ 법관사찰 및 사법부 블랙리스트 ▲ 공보관실 운영비로 비자금 3억5천만원 조성 등 40여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인 24일 “피의자의 지위 및 중요 관련자들과 관계 등에 비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된 사법부의 수장으로 기록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