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릴레이 단식’ 논란…정치권·여론 반응 ‘싸늘’

자유한국당 ‘릴레이 단식’ 논란…정치권·여론 반응 ‘싸늘’

기사승인 2019-01-26 11:23:34

자유한국당(한국당)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해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공개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 비리규탄 릴레이 단식 계획안’에 따르면 한국당은 오전, 오후로 조를 나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이순신 장군 동상 옆에서 단식을 진행한다. 오전 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오후 조는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단식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한 조당 5시간30분씩이다. 다음달 1일까지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짧은 시간 단식을 진행하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판이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은 보이콧을 어린아이 밥투정하듯 한다”며 “웰빙정당의 웰빙 단식”이라고 꼬집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 눈에는 릴레이 단식이 아닌 릴레이 다이어트로 보인다”며 “놀면서 세금으로 월급타고 웰빙을 위한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까지 챙기겠다는 심보냐. 목숨을 걸었던 숱한 단식농성 정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도 질타에 나섰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밥 먹고 와서 단식’, ‘앉아있다 밥 먹으러 가는 단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단식 농성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 한국당의 쇼에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한국인들의 평균 식사 간격이 5~6시간이니 5시간30분 릴레이 단식은 단식이 아닌 30분 딜레이 식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가 안 되니까 개그로 승부를 보려는 수작이냐”며 “집회와 시위를 탄압해온 자들의 시위 희화화가 도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여론도 싸늘하다. 온라인에서는 “나도 오늘 무려 7시간 단식에 성공했다” “국제적인 망신이다” “저런 발상은 누가 하는 건지 궁금하다” 등의 질타가 이어졌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릴레이 단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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