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노동·여성·청년 등 각계각층 인사 200여명이 남북 교류 행사를 위해 방북했다.
개신교·천주교·불교 등 7대 종단 수장들과 시민단체, 양대 노총, 지역, 여성·청년·농민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인사로 꾸려진 남측 대표단 213명은 12일 육로를 통해 금강산을 방문한다. 취재진과 지원인력 등을 포함하면 총 251명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금강산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년 새해맞이 연대모임(연대모임)’을 진행한다.
남측 연대모임 공동대표단장은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 김희중 대주교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지은희 시민평화포럼 고문,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이 맡았다. 북측과 해외 대표단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연대모임은 방북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대주교는 “수천 년 동안 함께 살아온 민족이 70여 년간 갈라져 살았다”면서 “하나로 합해 공동번영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대모임은 첫째날 옥류관에서 오찬회의를 가진 후 금강산 호텔에서 종교·시민단체·노동·청년·여성 등 각 단위별 대표 모임을 연다. 둘째날에는 해금강에서 해맞이 결의모임 후 농민·교육·지역별 상봉모임이 진행된다. 이후 공식행사를 종료, 오후 3시 출경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민간 교류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인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만나 ‘2019년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 등을 논의한다.
교육 관련 대표자로 참가하는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교육자 공동학술대회와 학생 예술 활동 교류 등을 북측에 제안한다.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광주학생독립운동 자료교환 및 공동조사 요구를 북측에 전한다는 계획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연대도 타진된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남측의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현황을 설명한 후 연대활동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북측에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조선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연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가 존재한다.
민간단체의 방북은 지난해 11월 금강산에서 진행된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 이후 3개월 만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