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한 사람들은 당대에 떵떵거리며 자식을 유학 보내면서 해방 후에도 후손이 잘살 수 있었고, 독립운동 하신 분은 가족을 제대로 못 돌봐 뿔뿔이 흩어지거나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해 자식까지 오랜 세월 고생해야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3·1 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청와대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친일을 하면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이날 오찬에는 독립유공자 34명의 후손 65명이 참석했다. 이들 후손은 미국·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호주·캐나다·브라질·일본 등 8개국에 거주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초정된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분단이나 해외 거주 등 이유로 발굴하지 못한 독립유공자가 많다. 독립기념관의 독립운동사연구소 기능을 더욱 확대해 독립운동 사료를 수집하고, 국내외에서 마지막 한 분의 독립유공자까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4월 독립운동가의 포상기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면서 “100년 전 선조들의 만세운동은 민족 독립과 함께 자유·인권·민주주의를 향한 거대한 항쟁이었다.항쟁을 이끈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후손을 제대로 예우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친일파에 비해 독립 유공자 후손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를 바로잡는 게 해방된 조국이 해야 될 일인데, 역대 정부가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런 점을 반성하면서 독립운동가를 최대한 발굴하고 그 후손을 제대로 모시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3·1 독립운동으로 우리는 식민지 백성에서 민주공화국 국민으로 태어났다”며 “정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독립유공자의 뜻과 정신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함께 잘사는 나라로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해승 등 조선 왕족 출신 친일파들은 국가가 환수한 수백억원대 재산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