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경북 구미에서 발견된 미라가 조선 중기 학자인 두곡 고응척(1531~1605) 선생으로 확인됐다.
10일 서라벌문화재연구원 등에 따르면 미라는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 안동 고씨 선영에서 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됐다. 연구원 측은 “미라 수습 후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시신의 옷과 부장품을 벗겨내는 해포 작업을 해왔다”며 “목관 위 명정을 확인한 결과 미라는 고응척 선생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두곡 고응척 선생은 지난 1594년 사마시에 합격한 후 1561년 문과에 급제, 함흥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사직해 고향에서 학문에 전념하다가 회덕현감과 경주부윤 등을 지냈다.
고응척 선생의 미라 발견 당시 목관에서는 의복과 솜이불, 베개, 버선, 우복 정경세 선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만장(추모글)도 함께 발견됐다.
연구원은 후손의 동의를 얻어 CT 촬영과 유전자 분석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