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반대를 촉구하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가 최근 경남 거제시청 난입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노조는 지난 17일 신상기 대우조선지회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신상기 지회장이 서울 출장을 마치자마자 변광용 시장을 만나 유감의 뜻을 직접 전달했다”며 “항의방문 과정에서 발생한 기물 파손에 대해서 지회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이어 “회사 매각과 관련해 거제시와 노조의 역할과 입장에 대해 다시 한 번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노조는 “지난 13일 항의방문은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 매각반대 활동에 적극적은 협조를 약속하고는 매각 관련 플랜카드(현수막)를 철거한 것, 지역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수 없다는 상반된 입장에 대한 노조 차원의 항의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매각 본계약이 체결된 후 발생한 거제시의 행동에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분노가 표출돼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거제시, 공무원 노동자, 지역에 우려를 끼치게 된 상황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물리적 충돌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거제시와 지역이 하나의 목소리로 단결할 수 있는 전화위복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13일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30여 명이 변광용 거제시장 집무실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변 시장에게 매각과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하면서 ‘매각 반대’ 스티커를 집무실 창문, 의자 등에 붙이며 한때 집무실을 점거했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공무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고성이 오가며 집무실에 있던 의자 등 집기 일부가 부서졌다.
노조의 이번 시청 난입은 매각 반대를 촉구하며 그동안 여론에 호소하던 투쟁에 ‘역효과’라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5일 ‘운송원가 현실화’를 촉구하며 파업 중인 진주시내버스 삼성교통노조도 진주시청사 진입을 시도하려다 공무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이를 막아선 진주시청 공무원들이 다치면서 지역여론 분위기가 급속히 냉랭해졌다.
거제=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