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아시안컵 이후 첫 평가전.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이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지동원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4-1-3-2 포메이션을 꺼냈다.
그간 벤투호는 ‘손흥민 활용법’을 찾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주로 2선에서 연계에 집중하는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던 손흥민이 7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
지난 아시안컵 당시 벤투호는 높은 볼 점유율에도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전방에 선 손흥민은 확실히 이전보다 공격적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7개를 시도했다. 유려한 돌파로 상대 수비도 수차례 허물어뜨렸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골이 터지지 않았다.
41분 상대 실수를 틈타 공을 빼앗은 뒤 문전 앞에서 수비와 골키퍼 제치고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1분 흘리듯 찬 슈팅도 골대를 빗나갔다.
28분에는 전매특허인 측면에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골 결정력도 심각했다.
한국은 이날 총 21개의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유효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이청용의 헤딩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물론 희망은 봤다.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었던 손흥민은 이날은 경기 막바지까지 스프린트를 기록하며 관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선에 머물 때보다 기회 창출 장면도 잦았다.
벤투호의 ‘손톱’이 실험에만 그칠지, 대표팀의 주력 전술로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울산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