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8·발렌시아)이 26일 콜롬비아전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울산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이청용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치르는 첫 평가전이었다. 기성용, 구자철 등 베테랑 자원들이 차례로 은퇴하면서 이번 평가전은 실험의 성격이 짙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백승호(22·지로나)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대표팀 명단에 올리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이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들인 만큼 볼리비아전에서 교체로나마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백승호는 명단에서조차 제외됐고 이강인은 교체를 노렸으나 불발됐다.
이강인의 경우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이날 대표팀은 볼리비아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이면서도 정작 골을 넣는 데 애를 먹었다.
이에 벤투 감독은 황의조, 이승우, 이청용, 이진현 등 대표팀 경험이 이강인보다 풍부한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투입하며 결과물을 얻으려 애썼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 “6장의 교체카드는 다 쓸 수도, 쓰지 않을 수도 있다”며 “4명을 바꾼 이후 더 변화를 주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제 눈길은 오는 26일 열리는 콜롬비아전으로 향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FIFA 랭킹이 12위로 볼리비아(60위)와 한국(38위) 보다 높다. 하메스 로드리게스, 팔카오 등 최정예 라인업을 꾸린 콜롬비아는 22일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콜롬비아의 전력 상 볼리비아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콜롬비아는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선수들간의 신경전 등 강도 높은 경기가 예상된다.
따라서 안정을 선호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접전이 펼쳐질 시 이강인과 백승호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이강인과 백승호의 A매치 데뷔전은 다음 소집 때까지 미뤄지게 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