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이 경작지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운봉상 화재의 첫 발생지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노인 요양 시설 뒤편 경작지다.
첫 화재를 목격한 신고자 중 1명은 “집 앞에서 타닥타닥하는 불에 타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는데 A씨(65)가 불을 끄려고 했으나 결국 불을 끄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해당 경작지의 소유주다.
A씨는 다만 화재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는 “거름을 지고 왔는데 불이 난 것을 봤다”며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고 경찰에 답했다.
경찰은 A씨를 비롯, 다른 사람들이 실수로 불을 냈을 경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전날인 2일 오후 3시18분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쪽으로 번졌다. 경찰은 화재 발생 18시간만인 3일 오전 산불의 90%를 진화해 큰 불길을 잡았다. 소방당국 등은 이번 화재로 임야 20ha가 소실됐다고 봤다. 축구장 28개 면적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