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수술이 대중적으로 보편화 되어도 여전히 수술을 받고 싶어도 망설이거나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검사 결과 각막이 너무 얇거나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또한 근시가 심해 실제 수술 시 각막 절삭량이 너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도 그렇다. 각막 절삭량이 많으면 얇아진 각막이 안압을 견디지 못해 퍼지는 각막확장증 우려가 커져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같은 레이저 시력교정에 제약이 따른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안과전문의)은 "각막이 얇거나 근시가 아주 심한 경우 눈에 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할 수도 있지만 안내렌즈는 비용부담과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돼 백내장∙녹내장이 발생 가능성이 있어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 한 안과에서 시행하는 각막보강술과 스마일라식을 결합한 시력교정방법은 얇은 각막 또는 초고도근시 환자들이 안경을 벗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각막콜라겐 교차결합술이라 불리는 각막보강술은 단백질 대사과정에 관여하는 리보플라빈(비타민 B2)을 각막 실질층에 넣어 시력교정에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리보플라빈은 각막 내부의 실질층 성분의 70%를 차지하는 콜라겐의 결합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각막 두께가 얇아도 안압에 견디는 힘이 커져 각막 확장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시력교정은 각막 표면을 보호하며 원하는 시력을 얻을 수 있는 스마일라식이 활용된다. 스마일라식 수술은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레이저를 이용, 각막표면을 통과한 레이저가 필요한 교정량만큼 각막실질층에 각막 조각을 만든다. 레이저 세기는 절개가 가능한 정도로만 낮게 설정해 각막 손상을 최소화했다. 이후 약 2~4mm 정도 각막 표면을 절개해 각막 조각을 꺼냈다. 이때 엑스트라 스마일라식 환자의 경우, 리보플라빈(농도 0.22%)을 각막 실질층에 주입한 뒤 자외선 A를 쬐어 흡수시킨다.
실제 임상결과도 우수하다.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와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의료진(정영택, 김부기, 문수정, 양영훈 원장팀)이 대한안과학회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로 스마일라식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콜라겐 교차결합술과 스마일라식을 병행하면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각막형태검사, 나이, 수술 전 중심부 각막두께, 수술 후 잔여 각막두께 측정 검사를 통해 스마일라식이나 안내렌즈삽입술 단독 수술이 위험하다고 진단한 환자 15명(30안)에게 각막보강과 스마일라식 수술을 병행한 엑스트라 스마일라식으로 시력을 교정했다. 그 결과 수술 전 평균 0.048±0.06이었던 나안시력이 6개월후 추적조사한 결과 1.01±0.21으로 대폭 개선되었다. 일반적인 스마일라식을 받은 환자들의 평균 시력(1.16±0.11)과 비교 했을 때 수술 전 각막 두께가 얇고 고도근시로 각막절삭량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일반 환자와 비슷한 정도로 시력을 회복한 셈이다. 안전성 지수 또한 평균 1.01±0.21로 나타나 각막 두께와 상태가 정상인 일반 스마일라식 환자군(평균 1.09±0.20)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안과 전문의)은 "리보플라빈을 이용한 각막보강술과 스마일라식 병행수술은 각막 조직을 단단하고 질기게 만들어 각막 두께가 얇거나 각막을 많이 깎아야 하는 8 디옵터 이상의 초고도근시 환자의 경우도 보다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조남경 기자 jonamky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