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의 여파일까. 창원 LG가 무거운 몸놀림 속, 무기력하게 1차전을 내줬다.
LG는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인천 전자랜드와의 1차전에서 72-86으로 완패했다.
부산 KT와의 6강 PO 여파로 인한 체력 저하가 드러난 경기였다. LG는 KT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4강에 올라왔다. 이틀 간 휴식을 취했지만 회복이 덜 된 듯 보였다.
이날 LG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그간의 누적된 피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선발로 출전한 조성민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1쿼터 3점슛 4개를 던졌지만 모두 불발됐다. 슛 폼이 눈에 띄게 무너졌고 슈팅 거리도 짧았다.
상대 수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 9분을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6강 PO에서 평균 25득점 이상을 기록한 김종규도 이날 경기에선 침묵했다. 스피드와 폭발력이 현저히 줄었다. 찰스 로드에게 막혀 고전하다가 2쿼터 1분을 남기고서야 첫 득점이 나왔다.
수비에서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3쿼터 4분 47초를 남기고선 파울트러블에 걸려 코트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LG는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36-52로 밀리는 등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상대에게 오펜스 리바운드를 무려 22개나 허용하고, 거듭 루즈볼을 놓치는 등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노출해 우려를 자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 현주엽 감독도 "선수들이 지쳐 있어 발이 덜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김시래만 제 몫을 해냈다.
3쿼터 한 때 역전을 이끄는 등 17점 으로 활약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은 77.3%의 확률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LG로선 22.7%의 확률에 희망을 걸고 남은 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인천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