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속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왔던 소방관들을 향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한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을 메운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됐다. 함께 올라온 또 다른 사진에는 휴게소로 추정되는 주차장에 소방차 수십여대가 나란히 주차돼 있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눈물 나게 감사한다. 밥 든든하게 열공기씩 드셨으면 좋겠다” “진화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소방관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고생하시는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수적이다” “당신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편하게 산다. 고맙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날인 4일 오후 7시17분 강원 고성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에 위치한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다. 밤사이 거센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인근 지역인 강원 인제군과 속초시를 덮쳤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 3100여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당국은 3단계 대응을 발령하고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소방차를 동원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경기, 충북, 충남, 경북의 가용소방차량 2분의 1, 부산,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경남 가용차량의 3분의 1이 지원을 위해 출동했다. 전국에서 872대의 소방차와 325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산림청 진화대원과 의용소방대원, 군인, 공무원, 경찰 등까지 합치면 1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고성과 속초를 덮쳤던 불길은 5일 오전 주불을 잡는 데 성공, 진화율 100%를 보였다. 고성 산불과 같은 날 발생한 강원 강릉·동해 산불도 주불을 잡으며 진화 완료를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원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부상34명 등 총 35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대부분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