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부상 이슈를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의 시즌 초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왔다. 2회말 갑작스레 찾아온 통증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1회 오수나에게 투런포를 내주는 등 흔들렸으나 2회 안정감을 찾았다. 해리슨 베이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콜튼 웡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마운드에서 하체 스트레칭을 하던 류현진은 돌연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등 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대화 뒤 결국 교체됐다.
현지 소식에 의하면 류현진은 사타구니에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발목을 잡았던 부상 부위다.
류현진은 현지에서도 인정하는 좋은 투수다. 물론 이는 ‘건강함’을 전제로 한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류현진은 ‘유리몸’에 가깝다. 5년간 8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데뷔 시즌인 2013년만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 2014년 어깨 염증과 엉덩이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비웠고 2015년엔 어깨 관절와순 수술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6년 역시 팔꿈치 건염이 도지며 1경기, 4.2이닝만 소화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2017년에는 발과 고관절에 타박상을 입었고 지난해에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91일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유리몸이라는 인식 탓에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고도 장기계약이 여의치 않았다.
결국 류현진은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수락하며 FA 재수를 택했다.
올 시즌 출발은 좋았다. 김용일 트레이너와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돌입했고 근육량을 부쩍 늘렸다. 류현진이 “올 시즌은 20승이 목표”라고 단언할 만큼 몸 상태에 자신이 있었다.
실제로 시범 경기에서 호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개막전에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3일 샌프란시스코 등판에서도 7이닝 2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하지만 또 다시 찾아온 부상 이슈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로테이션을 얼마 정도 비울지 알 수 없지만, 20승과 FA 장기계약을 목표로 삼았던 류현진으로선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