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주식 보유’로 논란이 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이 “아내는 주식 투자에 전혀 관여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전적으로 했던 주식 거래에 대해 여러 의혹이 거론되고 비난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내에게 굉장히 미안하다”며 “아내는 20년 동안 가사 외에는 판사 업무에만 매진해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의 대부분이 주식인 거에 대해 “제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은 부동산과 주식 외에는 채권뿐”이라며 “채권은 너무 낮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고 부동산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식 투자를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공개 내부 정보를 통해 주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그냥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에 불과하다”며 “외려 (문제 제기된 주식의) 5억 정도 손실을 보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제가 작전 세력처럼 거래했다고 하시는데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정보는 정말 알고 있었다면 거래 정지될 주식의 일부만 팔았겠느냐”면서 “오히려 물려있는 ‘개미’”라고 이야기했다.
오 변호사는 이 후보자에 대해 “강원 출신이고 부산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이기에 배경 자체가 소수자를 이해하고 대변할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서 “주식거래 관련 이해 충돌은 제가 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깨닫게 됐다.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된다면 주식은 처분하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이 후보자와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조용호·서기석 헌법재판관의 후임으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지법과 청주지법, 수원지법, 대전고법 판사를 거쳐 대법원 재판연구관,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헌법재판관 9인 중 3인이 여성이 된다. 이는 헌정사상 최초다.
다만 이 후보자 부부의 재산 가운데 83%인 35억4000여만원이 주식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