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부터 경찰유착, 불법 촬영 음란물 유포 등 각종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정준영 단톡방’에서 강간 의혹까지 불거졌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정준영 단톡방에 속해 있던 일반인 A씨를 강간 혐의로 입건했다.
A씨와 가수 정준영(30),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은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 음란물을 공유했다. 경찰은 촬영된 영상 중 일부는 강제 성폭행 등 특수강간에 의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강간’과 ‘기절’ 등의 단어가 대화에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 등은 혐의를 부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톡방에 참여했던 멤버 중 다수는 불법 촬영 음란물 유포 등의 혐의를 받는다. 정준영은 지난달 21일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과 가수 로이킴, 가수 에디킴도 음란물 유포 행위로 검찰 송치될 예정이다.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승리는 불법 촬영 음란물 유포를 포함해 다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승리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직접 촬영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승리는 본인의 사업과 관련,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알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5년 12월 승리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당시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일부 관계자에게서유의미한 진술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 등 연예인과 경찰이 유착 관계에 있다는 의혹도 단톡방을 통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승리 등의 카톡방에서 한 참여자가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다만 경찰총장은 존재하지 않는 직위다. ‘경찰청장’의 오기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후 수사를 통해 경찰총장은 당시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던 윤모 총경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윤 총경은 유 대표, 유 대표의 부인 배우 박한별, 최씨 등과 함께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했다. 또한 유 대표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등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공유하는 데 사용된 카카오톡 대화방은 총 23곳이다.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16명이며 이 가운데 입건자는 8명에 달한다. 가수 용준형, 가수 이종현 등은 정준영이 포함된 단톡방에서 불법 촬영물을 공유받은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경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만 소환해 조사했다. 정준영과 함께 대화방에 있던 가수 정진운과 강인, 모델 이철우 등은 조사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사진 박효상, 박태현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