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이 ‘2019 스무살 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제압하고 우승, 다음달 ‘2019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국제대회 티켓을 손에 쥐었다. 최근을 부진을 털어내고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한 쾌거다.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9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SKT는 그리핀을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꺾었다.
스프링 정규 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위를 차지하며 ‘어나더 레벨’이라는 별칭을 얻은 그리핀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 3회에 빛나는 ‘원조 어나더 레벨’ SKT에 최후의 승리를 넘겨줘야 했다.
지난해 서머 스플릿에서 처음 LCK에 승격돼 혜성처럼 등장한 그리핀은 파죽지세로 기존 강자들을 차례로 무너뜨렸지만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패하며 준우승을 그친 바 있다.
SKT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거쳐 ‘드림팀’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지난해의 부진을 떨쳐내기 위한 준비를 했다.
5000여 명의 팬들의 환호 속에 시작된 결승전 1세트에서 SKT는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 기세를 먼저 올린 쪽은 그리핀이었다. 공격적인 조합을 선택한 그리핀은 ‘퍼스트 블러드’와 ‘화염용’을 가져가며 초반 기세를 올렸다. ‘대지용’과 ‘바론’을 놓고 벌인 신경전에서도 그리핀의 ‘타잔’ 이승용의 활약으로 오브젝트를 모두 챙기며 이득을 취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SKT는 2차 바론 앞 교전에서 침착한 팀워크로 대량 득점을 올리고 ‘장로 드래곤’을 내주면서 그리핀의 본진으로 달려 단숨에 ‘넥서스’를 파괴,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1세트 MVP로는 딜량과 생존 모두 돋보였던 ‘테디’ 박진성이 선정됐다.
기세를 몰아 SKT는 2세트도 따냈다. 이번에는 SKT가 상대 블루 진영에 침투한 그리핀에 침착하게 응수, 이승용의 ‘올라프’와 ‘쵸비’ 정지훈의 ‘리산드라’를 잡아냈다. 이어 정지훈 이 SKT의 정글에서 또다시 덜미를 잡히며 기세는 SKT 쪽으로 기울었다.
SKT는 ‘협곡의 전령’ 부근에서의 전면전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 이어 ‘바람용’ 앞에서 상대 미드와 정글을 잡아내며 스노우볼을 굴리는 운영에 돌입했다. 킬 득점과 골드 획득량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한 SKT는 연이어 교전에서 그리핀을 제압, 경기 시작 30여 분 만에 세트를 따냈다. 2세트 MVP는 교전 때마다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힌 ‘클리드’ 김태민이 가져갔다.
3세트는 양 팀의 치열한 교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초반 김태민의 갱킹(급습)으로 바텀에서 SKT가 먼저 킬을 올렸다. 상단 공격로에서는 ‘소드’ 최성원 선수가 ‘칸’ 김동하 선수를 상대로 솔로킬을 내 그리핀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경기 중반 용을 두고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팀워크 우위를 보인 SKT가 상대를 몰살, 바론까지 챙기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했다. 글로벌 골드 격차를 7000까지 벌린 SKT는 그리핀을 전방위로 몰아붙이면서 상대의 포탑을 하나 둘씩 철거하며 압박, 바론 부근에서 그리핀의 반격마저 제압하고 최종 승리를 거뒀다. 3세트 MVP는 SKT 화력의 중심이었던 ‘테디’ 박진성이 선정됐다.
결승전 MVP로는 3세트 내내 팀의 딜러로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 박진성이 뽑혔다. 한편 이번 우승으로 SKT는 통산 7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우승 상금 1억원(총상금 2억9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SKT는 2019 LCK 스프링 우승팀 자격으로 다음달부터 베트남과 대만에서 개최되는 MSI에 한국 지역 대표로 참가하게 됐다. 이번 결승전 경기에 앞서 SKT의 ‘페이커’ 이상혁은 국제무대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