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펩 2번 울릴까

손흥민, 펩 2번 울릴까

기사승인 2019-04-20 06:00:00

손흥민(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다시 만났다. 발끝 감각이 오를 대로 오른 그가 득점포를 가동해 또 한 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주저앉힐지 관심이 모인다. 

토트넘과 맨시티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이달에만 벌써 세 차례 만남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였던 이들은 지난 10일과 18일 각각 1차전과 2차전을 치렀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른 1차전은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은 맨시티가 4-3으로 이겼다. 종합 스코어 4-4로 동점이지만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원정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은 토트넘이 4강에 진출했다.

예상 밖의 결과였다.

대부분의 전문가, 축구팬들이 경기 전 맨시티의 우세를 점쳤다. 올 시즌 맨시티는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나란히 우승했다. 리그에서도 선두 자리를 놓고 리버풀과 경쟁 중이다. 토트넘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 실제 지난달까지 토트넘을 상대로 3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손흥민이 훼방을 놓았다. 1차전에서 1골, 2차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맨시티를 패배로 몰았다. 그렇게 과르디올라 감독의 ‘쿼드러플(전관왕)’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 

혈투를 벌인 양 팀은 20일도 쉬어갈 수 없다. 

승점 67점(22승1무10패)을 기록 중인 토트넘은 2위 맨시티(승점 83)를 넘어야 3·4위 싸움을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4위 팀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4위 아스널(승점 66), 5위 첼시(승점 66),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4)와의 승점차가 크지 않아 맨시티전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맨시티 역시 토트넘과의 승부에서 패한다면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진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지난 1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과의 2연전을 이기지 못하면 우리는 두 개의 트로피를 잃는다. 토트넘은 사실상 우리의 결승전 상대”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우려대로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잃었다. 20일 경기마저 패한다면 사실상 리그 우승과 멀어진다. 리버풀이건, 맨시티건 현 상황에서 1패는 치명적이다. 

맨시티가 결사의 각오로 경기에 임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만약 손흥민이 괜찮은 상태면 맨시티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챔피언스리그를 앞두고 지난 허더즈필드전에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순위를 지켜내는 한편 과르디올라 감독의 가슴은 무너지게 만들 수 있을지,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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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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