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판에서 ‘뱅’ 배준식,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거론됐던 선수가 있다. ‘프레이’ 김종인이다.
그의 강점은 ‘꾸준함’이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등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7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1일 김종인은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은퇴한다고 말하려고 방송을 켰다”며 “잘할 자신이 없다. 작년의 일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다. 자신감이 줄어들면서 프로게이머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그만두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종인은 이전에도 한 차례 프로게이머 은퇴를 선언한 적이 있다. 2012-2013년 롤드컵 왕좌에 오르지 못했고,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자 은퇴했다.
하지만 2014년 쿠야(GE->ROX) 타이거즈를 통해 복귀해 재도약했다. 이후 롱주, 킹존을 거쳐 지난 시즌까지 LCK에서 3차례 우승했고, 5차례 롤드컵 권좌에 도전했다.
2018시즌 하반기 부진을 겪은 그는 2019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서머 시즌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그가 내린 결론은 은퇴였다.
김종인의 은퇴는 1세대 프로게이머의 마침표와도 같다.
라이엇이 주최한 첫 올스타전이자, 1세대 프로게이머의 상징과 같았던 '2013 올스타전' 멤버들을 이제는 롤판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당시 한국 대표였던 ‘샤이’ 박상면, ‘매드라이프’ 홍민기, ‘앰비션’ 강찬용, ‘인섹’ 최인석 등은 앞서 차례로 은퇴를 택했다.
사실상 LCK에 남은 1세대 롤 프로게이머는 ‘스코어’ 고동빈이 유일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