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리더십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바꾸긴 힘든 것일까.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해, 맨유는 크고 작은 내홍에 시달렸다. 폴 포그바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과 모리뉴 감독 사이의 불화설이 끊이질 않았다.
성적 부진까지 겹치자 결국 맨유는 모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택했다.
이 때 소방수로 투입 된 감독이 솔샤르였다. 퍼거슨 전 감독의 제자로도 유명한 그는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두며 맨유의 분위기를 180도 바꿨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솔샤르 매직’은 이어졌다. 파리생제르망에게 홈에서 1차전 0-2로 패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솔샤르는 지난 3월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정식 감독으로 취임하자 ‘솔샤르 매직’의 힘이 다 했다.
최근 맨유는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고 리그 4위 안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2일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전 0-4 완패는 치명적이었다. 전·후반 각각 2골씩을 내주며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붕괴된 조직력이 확연히 드러났다.
‘구디슨 참패’로 인해 솔샤르 감독을 향한 굳건한 믿음도 깨어지는 모양새다.
솔샤르 감독 전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색깔 없는 전술에 상대들이 어느 정도 분석을 끝냈다는 지적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감독에게서 문제를 찾을 것이 아니라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와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맨유는 현재 비정상적인 주급 체계로 인해 선수단끼리의 갈등이 심하다. 이는 구단과의 마찰로도 확대되고 있다.
솔샤르 감독은 에버턴전 패배 후 “맨유라는 이름값에 걸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팀의 리더로서 팬과 모든 관계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음 경기에 완벽히 다른 변화를 주겠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다. 전력 차가 심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