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 18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 ‘트라하’가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는 출시 2일차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1위에 오른 데 이어 첫 주말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2017년 하반기 출시 이후 꾸준히 순위를 유지한 ‘리니지M’이 지켰다. 28일 기준으로는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과 ‘검은사막 모바일’ 등에 밀려 5위로 다시 내려 앉았지만 MMORPG ‘톱5’를 유지 중이다.
트라하는 출시 전부터 사전 다운로드가 진행된 17일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신규 독자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인 사전예약 420만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트라하의 기록을 상회하는 게임으로는 사전예약 500만을 넘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있다.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은 원작 PC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해 인지도를 이어받았다는 점이 트라하와 다르다.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4’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양대 진영으로 나뉘는 RvR(진영전) 대립 구도,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캐릭터 직업(클래스)과 특성이 바뀌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 낚시 등 생활형 콘텐츠와 각종 미니게임 등을 특징으로 내세운 게임이다. 넥슨과 모아이게임즈는 모바일 환경에 타협하지 않는 PC MMORPG 수준의 콘텐츠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정기적 업데이트, 게임 내 재화의 가치가 유지되는 운영 등으로 장기 흥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트라하가 잠시 검은사막 모바일과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을 추월했지만 리니지M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도 초기 동시접속자 수는 리니지M을 크게 상회했지만 리니지M의 매출 순위는 따라잡지 못했다. 특히 독자 IP 기반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게임은 아직 찾기 어렵다.
다만 2016년 12월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1개월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흥행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은 MMORPG 장르가 독점하고 있어 트라하는 여전히 넥슨의 차기 매출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라하의 흥행을 지속하기 위해 넥슨은 지난 18일부터 전국 약 5300개의 일부 가맹 PC방에서 ‘트라하 플레이 이벤트’를 시작했다. 가맹 PC방에서 ‘블루스택’ 앱플레이어로 트라하를 이용할 수 있고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하면 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한편 앞서 넥슨은 올 1분기 신작 ‘스피릿위시’와 ‘린: 더 라이트브링어’로 구글플레이 매출 5위권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