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인천 송도 공장에 분식회계 관련 자료가 묻힌 정황을 포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7일 오후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삼성바이오 공용서버를 비롯, 은닉된 자료들을 확보했다. 공용서버와 직원 노트북 등은 공장 마룻바닥 아래 은닉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삼성바이오 보안 실무자급 직원 A씨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장 바닥을 뜯어 자료들을 묻은 뒤 다시 덮는 공사를 해 증거들을 숨겼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자료를 통해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설립 이후 회계처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 등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에피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미래전략실(현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등 그룹 수뇌부가 분식회계에 개입한 의혹 등도 파헤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같은 날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29일에는 같은 혐의로 에피스 상모 양모씨와 부장 이모씨 등의 신병을 확보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가 지난 2015년 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조5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있었다”며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