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583명이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을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자유한국당 추가 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민 고발인 신청으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을 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달 26일부터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을 모욕죄 등으로 고발할 국민고발인을 모집했다. 총 1583명이 모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순호 4·16연대 상임대표는 “세월호 유가족은 5년간 씻을 수 없는 혐오와 모욕, 명예훼손을 당하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에 고발장을 접수해 앞으로 이런 망언과 패륜적 행태를 일삼는 이들에게 절대 용서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 하루 전날인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게재했다.
정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올렸다.
세월호 단체와 유가족 등은 차 전 의원과 정 의원 외에 또 다른 정치인들의 ‘세월호 막말’도 고소·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순례·김정훈·김진태·김태흠·심재철·안상수·이완영·정유섭·주호영·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 25명이 고소·고발 명단에 올랐다. 이들 정치인의 명단은 국민들의 제보를 받아 작성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